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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5 롤랑가로스 결산] '진정한 여왕' 코코 고프, 사발렌카 꺾고 프랑스 오픈 첫 우승!

by gibongi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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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고프가 2025롤랑가로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다 [출처:롤랑가로스]

 

- 2023 US 오픈 재림, 고프 멘탈 승리…사발렌카 뼈아픈 역전패 -

2025년 6월 7일 (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 '흙신'의 클레이 코트를 뜨겁게 달군 2025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가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세트스코어 2-1(6-7<5-7> 6-2 6-4)로 물리치고 생애 첫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US 오픈 결승전의 '데자뷔'를 연상케 하는 이번 맞대결은, 두 선수의 상반된 심리적 흐름이 승패를 가른 명승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2025롤랑가로스 결승전 [출처:롤랑가로스]

치열했던 1세트, 사발렌카의 '파워 테니스' 빛났지만…

경기는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력한 서브와 지칠 줄 모르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사발렌카는 1세트 초반 흔들리는 듯했으나, 곧 특유의 파워 샷으로 고프를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과감한 시도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결국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1세트를 7-6(7-5)으로 가져갔다. 이 세트에서 사발렌카는 세계 랭킹 1위다운 집중력과 결정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세트부터 사발렌카 흔들, 고프는 '평정심의 달인'

코코 고프의 서브 모습 [출처:롤랑가로스]

 

하지만 2세트부터 경기의 흐름은 급변했다. 1세트 승리로 고삐를 더욱 당기려던 사발렌카는 오히려 과도한 공격 시도와 함께 잦은 언포스드 에러를 범하기 시작했다. 라인을 살짝 벗어나거나 네트에 걸리는 실수가 반복되면서 사발렌카는 눈에 띄게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코트 위에서 답답함을 숨기지 못하는 제스처들이 이어졌고, 이는 다음 플레이에 대한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렀다.

반면 코코 고프는 놀라운 침착함과 견고함으로 경기에 임했다. 1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나갔고, 사발렌카의 범실을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고프는 악착같은 수비로 사발렌카의 강력한 공격을 받아냈고, 역습 기회에서는 정확한 다운더라인 샷으로 득점을 올렸다. 결국 2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며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고프, 2023 US 오픈 '선한 영향력' 재확인…사발렌카는 '멘탈 숙제'

사발렌카의 포핸드 샷 [출처:롤랑가로스]

 

승부가 결정된 3세트에서는 고프의 노련함이 빛났다. 초반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6-4로 3세트를 가져간 고프가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롤랑가로스 클레이 코트에는 감격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결승전은 2023년 US 오픈 결승전의 양상과 매우 흡사했다. 당시에도 고프는 사발렌카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고프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US 오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과 큰 무대 경험은 이번 롤랑가로스에서도 그녀가 흔들림 없는 멘탈과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세트를 내주고도 좌절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은 것은 한층 성장한 고프의 정신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사발렌카에게 2023년 US 오픈 패배와 이번 롤랑가로스 준우승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멘탈 숙제'임을 시사했다. 승리 직전까지 갔던 1세트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세트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은 그녀의 강력한 파워만큼이나 멘탈의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경기 직후 사발렌카 스스로도 "내 생애 최악의 결승전이었고, 감정 컨트롤에 실패했다"고 고백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상대 전적 6승 5패, 고프 우위…새로운 '빅 라이벌' 탄생 예고

경기후 사발렌카 선수가 축하 해주는 모습 [출처:롤랑가로스]

 

이번 우승으로 코코 고프는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특히 2022년 롤랑가로스 결승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에게 패했던 아픔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사발렌카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5패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그랜드 슬램 결승전에서는 2전 2승을 기록하며 사발렌카에게 '천적'과 같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었다.

이번 롤랑가로스 결승은 단순히 한 선수의 우승을 넘어, 여자 테니스 정상에서 펼쳐질 두 선수의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프의 꾸준한 성장과 사발렌카의 멘탈 극복 여부가 향후 여자 테니스 판도를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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