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독일, 영국 – 2025년 6월 11일 – 프랑스 오픈의 붉은 흙먼지가 채 가시기도 전에, 테니스 코트는 이제 윔블던을 향한 녹색 잔디로 물들었다. 윔블던의 전초전이자 잔디 시즌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ATP 250 및 WTA 250/500 토너먼트,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리는 리베마 오픈(Libema Open),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보스 오픈(BOSS OPEN), 그리고 영국 런던의 퀸즈 클럽 챔피언십(Queen's Club Championships)이 드디어 막을 올렸습니다.
어제(6월 10일) 밤사이 진행된 1라운드 경기들에서는 잔디 코트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강서브를 앞세운 선수들의 맹활약, 노장들의 투혼,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이변과 아쉬운 부상 기권까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드라마가 펼쳐지며 테니스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리베마 오픈: '서브의 향연' 속 투지의 격돌!
잔디 코트 적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리베마 오픈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풀세트 접전이 이어지며 잔디 코트 테니스의 묘미를 선사했습니다.

오펠카, 서브와 투지로 홈 코트의 드 용을 꺾다! (6-7(5), 7-6(5), 6-2)
부상 복귀 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장신 서브 머신' 레이리 오펠카가 홈 코트의 영건 예스퍼 드 용을 상대로 치열한 3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양 선수의 강력한 서브가 지배하며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가 나올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1세트를 아쉽게 내준 오펠카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자신의 압도적인 서브와 포핸드를 앞세워 드 용을 맹폭, 6-2로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그의 윔블던을 향한 여정에 청신호가 켜지는 중요한 승리였습니다.
벨기에 형제 맞대결! 베르그스, 블록스에 신승 거두며 2R 안착! (6-1, 6-7(4), 6-3)
벨기에 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질 두 선수, 지주 베르그스와 알렉산더 블록스의 1라운드 맞대결은 약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혈투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첫 세트를 베르그스가 6-1로 손쉽게 가져가며 앞서 나갔으나, 2세트에서는 블록스가 1세트의 부진을 딛고 놀라운 투지를 보여주며 타이브레이크를 따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했던 접전 끝에 마지막 3세트에서는 베르그스가 노련함과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두고 다음 라운드에 안착했습니다. 어린 블록스의 인상적인 투지 또한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보스 오픈: 노장의 투혼, 그러나 부상의 그림자…
보스 오픈 1라운드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 가운데, 아쉽게도 부상으로 인한 기권승이 두 번이나 발생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무테, '베테랑' 포리니의 투혼 잠재우다! (4-6, 7-6(3), 3-6)
'악동'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코렌틴 무테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노장 파비오 포리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개성 강한 두 선수의 대결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했습니다. 1세트를 무테가 먼저 가져갔지만, 포리니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과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트를 따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에서는 무테가 끈질긴 수비와 까다로운 샷으로 포리니를 계속 괴롭히며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포리니도 분전했지만, 젊은 무테의 패기와 잔디 코트에서의 적응도가 승패를 갈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니시오카, 부상으로 기권… '영건' 티엔, 행운의 2라운드 진출! (6-7(3), 7-6(3), 0-0 기권)
요시히토 니시오카와 미국의 19세 유망주 러너 티엔의 경기는 팽팽한 접전 끝에 아쉬운 결말을 맞았습니다. 첫 두 세트가 모두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질 정도로 팽팽한 흐름이었고, 양 선수가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세트 종료 후, 니시오카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기권했다. 이로써 러너 티엔은 행운의 기권승으로 잔디 코트에서의 첫 본선 승리를 기록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줌허, 목 통증으로 기권… 에르베르 2라운드 순항! (4-6, 0-3 기권)
또 다른 부상 기권 소식이었습니다. 다미르 줌허가 경기 도중 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고, 예선전을 통과하여 본선에 진출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가 2라운드에 진출했다. 에르베르는 1세트를 6-4로 가져간 데 이어, 2세트에서도 3-0으로 앞서가고 있었기에, 줌허의 기권은 에르베르에게 체력을 아끼며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퀸즈 클럽 챔피언십: 이변과 라두카누의 화려한 부활!

윔블던을 앞두고 선수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대회인 퀸즈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윔블던 챔피언의 충격적인 패배와 함께 홈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졌습니다.
'윔블던 챔피언' 크레이치코바, 스람코바에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 (4-6, 3-6)
대회 1라운드에서 가장 큰 이변이 발생했다. 윔블던 우승 경력이 있는 7번 시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가 세계 랭킹 100위권 밖의 다크호스 레베카 스람코바에게 굴욕적인 스트레이트 세트 패배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스람코바는 경기 내내 견고한 서브와 예측 불가능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크레이치코바를 압박했다. 반면 크레이치코바는 최근 부상 여파와 잔디 코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 많은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스람코바에게는 커리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승리이자 앞으로 잔디 코트 시즌에서 주목할 만한 존재임을 알린 경기였습니다.
슈나이더, 프레치 꺾고 안정적인 2라운드 진출! (6-4, 6-1)
다이애나 슈나이더가 마그달레나 프레치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첫 세트가 6-4로 비교적 팽팽하게 흘러갔지만, 슈나이더는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트를 가져갔다. 특히 그녀의 왼손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가 잔디 코트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2세트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6-1로 손쉽게 승리했습니다.
'홈 코트의 여왕' 라두카누, 완벽한 부활 신호탄 쏘아 올리다! (6-1, 6-2)영국 테니스의 희망이자 2021년 US 오픈 챔피언인 엠마 라두카누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크리스티나 부크샤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최근 몇 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라두카누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세트부터 부크샤를 6-1로 완벽하게 압도했으며, 서브와 리턴, 그리고 포핸드 스트로크 모두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5번의 브레이크 기회 중 4번을 성공시키는 등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도 빛났고, 이 승리는 라두카누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며, 윔블던을 향한 그녀의 여정에 강력한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두카누는 다음 라운드에서 이변의 주인공인 레베카 스람코바와 맞붙게 되어, 벌써부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잔디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펼쳐질 2라운드와 그 이후의 경기들에서 어떤 명승부와 이변이 펼쳐질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윔블던 트로피를 향한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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