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할레, 2025년 6월 13일 – 잔디 코트 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2025 보스 오픈 16강전이 어제(현지 시각 6월 12일) 밤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되며, 우승을 향한 8명의 전사가 확정됐다. 예상대로 상위 시드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17세의 독일 신예 저스틴 엔젤의 대이변은 홈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각 경기마다 선수들의 투혼과 베테랑의 노련함, 그리고 신예의 패기가 어우러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들이 펼쳐졌다.
즈베레프, 무테의 끈질긴 저항 뚫고 8강 안착... '독일 테니스의 현재'
대회 1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코렌틴 무테(프랑스)를 상대로 6-2, 7-6(7)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첫 세트를 손쉽게 가져간 즈베레프였지만, 2세트에서는 무테의 끈질긴 저항에 직면하며 예상치 못한 고전을 겪었다. 무테는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드롭샷과 백핸드 슬라이스로 즈베레프의 리듬을 뺏으려 애썼다.
그러나 즈베레프는 위기 상황에서 '탑 랭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2세트 타이브레이크는 경기의 백미였다. 무테가 여러 차례 멋진 디펜스와 예측 불가능한 샷으로 즈베레프를 압박했지만, 즈베레프는 자신의 주무기인 강력한 서브와 결정적인 포핸드 크로스샷으로 위기를 넘겼다. 타이브레이크 막판, 무테의 강한 리턴을 깊숙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로 연결하며 매치 포인트를 잡은 장면은 즈베레프가 왜 세계 정상급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승부사의 샷'이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선 압박감 속에서의 냉철한 판단력과 멘탈의 승리였고, 현재 독일 남자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오제-알리아심, 안정적인 운영으로 페리카드 제압... '꾸준함의 힘'
대회 4번 시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은 지오반니 음페시 페리카드(프랑스)를 6-4, 6-4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페리카드의 강력한 서브에 맞서 오제-알리아심은 안정적인 리턴 게임과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그는 각 세트 중반 페리카드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는데, 특히 페리카드의 강서브를 포핸드 리턴 위너로 받아내거나 깊고 각도 있는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샷으로 상대를 흔들어 에러를 유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 차례의 브레이크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터져 나온 에이스와 정확한 서브는 그의 꾸준함과 집중력을 여실히 보여주며, 탑 랭커의 견고함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17세 엔젤의 대이변, 미켈슨 꺾고 홈 팬 환호... '독일 테니스의 밝은 미래'
어제 밤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17세의 독일 와일드카드 저스틴 엔젤이었다. 그는 7번 시드 알렉스 미켈슨(미국)을 6-4, 6-4로 제압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단순한 홈 코트 이점이 아니었다. 엔젤은 놀라운 경기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의 강력하고 일관된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는 미켈슨을 코트 뒤로 밀어내기에 충분했으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범실이 적어 안정감을 더했다. 더욱이, 엔젤은 정교한 발리 플레이를 선보이며 네트 앞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 나온 위협적인 서브는 미켈슨이 브레이크를 시도할 때마다 그의 발목을 잡았다. 침착함과 대담함을 동시에 갖춘 엔겔은 랭킹이 훨씬 높은 시드 선수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독일 테니스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엔젤은 어제 경기에서 단순히 공격적으로만 임한 것이 아니라, 강력함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모습을 보여주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엔젤의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는 모두 매우 강력하고 깊이가 있었다. 미켈슨을 코트 뒤로 밀어낼 만큼의 파워를 보여주었고, 그러면서도 범실이 적어 상대에게 쉽게 포인트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중요한 포인트에서 과감하게 라인 근처로 샷을 꽂아 넣는 배짱도 돋보였다. 최근 테니스에서 베이스라인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네트 플레이 능력 또한 여전히 중요하다. 엔젤은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후, 네트 대시를 통해 정교한 발리로 포인트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미켈슨의 패싱샷 시도를 여러 차례 막아내며 발리 능력을 과시했다. 이는 그의 코트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엔젤의 서브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강력한 첫 서브는 물론이고, 중요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에이스는 미켈슨이 브레이크 기회를 잡으려 할 때마다 그의 기세를 꺾었다. 서브 게임을 안정적으로 지켜낸 것이 승리의 큰 원동력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침착함과 대담함이다. 이는 어린 선수에게서 보기 드문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설의 시대에서 현재까지: 독일 테니스의 계보를 잇는가?
이번 보스 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저스틴 엔겔의 선전은 과거 독일 테니스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은 독일 테니스의 황금기라고 불렸습니다. '붐붐 보리스' 보리스 베커가 17세의 나이로 윔블던을 제패하고 통산 6회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는 무려 22회의 그랜드 슬램 우승과 함께 1988년 '골든 슬램'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하며 세계 테니스계를 지배했습니다. 슈테피 그라프는 무려 377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남녀 통틀어 역사상 최장 기간 1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이 전설적인 시대를 즈베레프가 남자 테니스 상위권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독일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면, 이제 17세의 엔젤이 강력한 스트로크, 정교한 발리, 그리고 침착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그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보스 오픈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은 그가 단순히 홈 팬의 응원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기량과 멘탈에서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독일 테니스 팬들은 엔젤이 베커와 그라프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정상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카시마, 티엔 꺾고 안정적 8강 진출... 기타 8강 진출자들
6번 시드 브랜든 나카시마(미국)는 러너 티엔을 상대로 7-6(5), 6-3으로 승리하며 8강에 안착했다. 1세트에서 티엔의 강력한 서브와 공격적인 포핸드에 고전했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2세트 초반 티엔의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주도권을 잡은 나카시마는 안정적인 리드를 지켜냈다.
이 외에도 테일러 프리츠(미국), 이르지 레헤츠카(체코), 마르톤 푸초비치(헝가리), 벤 셸튼(미국) 등이 치열한 16강전을 뚫고 8강에 합류하며 우승을 향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8강전 관전 포인트: 더욱 치열해질 잔디 코트 대결
오늘(현지 시각 6월 13일)부터 펼쳐질 8강전에서는 즈베레프, 오제-알리아심 등 베테랑 탑 랭커들과 저스틴 엔겔과 같은 신예 돌풍이 맞붙으며 더욱 치열한 잔디 코트 대결이 예상됩니다. 각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날 8강전은 보스 오픈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가 준결승 무대에 오르며 독일 테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할레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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