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2025 잔디 코트 시즌 개막, 보스 오픈 & 리베마 오픈 결승전 : 톱 랭커의 관록과 신성들의 반란

by gibongi 2025. 6. 16.
728x90
반응형

독일과 네덜란드를 뜨겁게 달군 ATP 투어 잔디 코트 시즌 개막전, 예측 불허의 승부와 감동의 드라마

2025년 6월 15일 일요일, 잔디 코트의 계절을 알리는 두 개의 ATP 투어 대회가 독일 할레와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뜨거운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세계 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격돌한 '보스 오픈(BOSS Open)'과 차세대 신예들이 격돌하며 파란을 일으킨 '리베마 오픈(Libema Open)'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테니스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2025 보스 오픈 시상식에서 프리츠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출처:atp tour]

보스 오픈 결승: 프리츠, 잔디 코트의 제왕임을 증명하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보스 오픈 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4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라는 현역 최고의 톱 랭커들이 맞붙어 일찌감치 빅 매치를 예고했다. 롤랑가로스 1회전 탈락으로 클레이 시즌의 부진을 겪었던 프리츠는 잔디 코트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하며 즈베레프를 세트스코어 2-0(6-3, 7-6(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프리츠의 몫이었다. 프리츠는 강력하고 정확한 서브를 앞세워 즈베레프를 압박했으며, 특히 1세트에서 8번째 게임에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이는 곧바로 세트 승리로 이어졌다. 즈베레프 역시 세계 최고의 서브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이날만큼은 프리츠의 서브가 한 수 위였다. 프리츠는 무려 11개의 에이스를 기록한 반면, 즈베레프는 6개에 그쳤다. 무엇보다 프리츠는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서브 게임을 선보였고, 첫 서브 득점률은 무려 88%에 달했다.

경기는 1세트 후반, 프리츠가 세트를 가져간 직후 약 1시간가량 비로 인해 중단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프리츠는 비 중단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재개된 2세트에서도 즈베레프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타이브레이크에 돌입, 결국 7-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타이브레이크를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은 프리츠의 네 번째 잔디 코트 투어 타이틀이다. 이는 현역 선수 중 노박 조코비치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며, 프리츠가 잔디 코트에서 얼마나 강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롤랑가로스에서의 충격적인 1회전 탈락 이후, 잔디 코트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에 성공한 프리츠는 다가오는 윔블던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 후 즈베레프는 "테일러, 네가 정말 지긋지긋하다. 앞으로 2~3년 동안은 널 보고 싶지 않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패배를 인정하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베마 오픈 결승: 신성들의 치열한 첫 타이틀 사냥

2025리베마 오픈 결승전 [출처:atp tour]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린 리베마 오픈 결승전은 보스 오픈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캐나다의 가브리엘 디알로와 벨기에의 지주 베르그스라는, 아직 ATP 투어에서 첫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신예들이 뜨거운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가브리엘 디알로의 2-0(7-5, 7-6(8)) 승리였다.

두 선수 모두 ATP 투어 첫 우승이라는 간절함을 안고 코트에 나섰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예측 불허의 접전이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서브와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1세트는 치열한 서비스 게임 공방 끝에 디알로가 결정적인 순간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7-5로 가져왔다.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2세트였다. 세트 내내 브레이크 없이 흘러가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연출했고,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승부가 갈렸다. 타이브레이크는 양 선수가 매치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한 치의 양보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베르그스는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경기를 3세트로 끌고 가려는 투지를 보여주었지만, 디알로가 더욱 침착하고 대담한 마무리로 10-8로 타이브레이크를 승리하며 자신의 생애 첫 ATP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리베마 오픈은 톱 랭커들의 대결만큼이나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열정, 그리고 짜릿한 승부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가브리엘 디알로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첫 우승의 순간이 되었을 것이며, 지주 베르그스 역시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잔디 코트 시즌의 서막을 알리다

보스 오픈과 리베마 오픈은 윔블던으로 향하는 중요한 잔디 코트 전초전이었습니다. 테일러 프리츠는 롤랑가로스에서의 부진을 딛고 잔디 코트에서의 강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윔블던에서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한편, 리베마 오픈의 디알로와 베르그스는 앞으로 ATP 투어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제 테니스 팬들의 시선은 점차 윔블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막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지와 기량이 앞으로 잔디 코트 시즌을 얼마나 뜨겁게 달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