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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ATP 퀸즈 클럽 챔피언십] 잔디 코트의 뜨거운 서막! 이변과 명승부 속, 윔블던 향한 여정 시작

by gibongi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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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국 – 윔블던으로 향하는 잔디 코트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ATP 퀸즈 클럽 챔피언십(신치 챔피언십) 남자 단식 32강전이 어제(6월 16일) 런던의 유서 깊은 퀸즈 클럽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빠르고 예측 불허의 잔디 코트 특성처럼, 경기마다 드라마틱한 순간들이 속출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홈 코트의 영웅들은 물론, 젊은 패기와 베테랑의 노련함이 충돌하며 대회의 초반부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ATP 퀸즈 클럽 챔피언십 경기장 모습[출처:atp tour]

32강 주요 경기 리뷰: 젊음의 돌풍과 베테랑의 투혼

루네, 잔디 코트 완벽 적응! 오코넬 제압하며 순항

대회 4번 시드에 해당하는 덴마크의 홀거 루네는 크리스토퍼 오코넬(호주)을 상대로 6-3, 6-4의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안착했다. 클레이 코트 시즌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던 루네였지만, 잔디 위에서는 한결 가벼워진 움직임과 날카로운 서브를 선보였다. 평균 서브 성공률 70% 이상을 기록하며 자신의 강점을 살렸고, 중요한 순간 브레이크 포인트를 성공시키며 오코넬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후 루네는 "잔디 코트에서의 첫 경기는 항상 도전적이지만, 오늘 내 게임 플랜이 잘 먹혔다. 윔블던으로 가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홈 코트의 기적! 에반스, 티아포에 완승 거두며 '다크호스' 부상

에반스와 티아포 경기 장면 [출처:atp tour]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는 영국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터져 나왔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다니엘 에반스(영국)가 7번 시드인 프랜시스 티아포(미국)를 7-5, 6-2로 완파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에반스는 잔디 코트에서 빛을 발하는 노련한 슬라이스와 변칙적인 샷, 그리고 탁월한 네트 플레이를 선보이며 티아포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무력화했다. 1세트 후반 결정적인 브레이크 성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2세트에서는 티아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에반스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승리다! 홈 팬들 앞에서 이렇게 이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오늘 받은 에너지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멘식, 노리에 풀세트 역전승! '젊은 피'의 저력 입증

체코의 신성 야쿠프 멘식(8번 시드)은 홈 코트의 베테랑 카메론 노리(영국, 와일드카드)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7-6(6), 1-6, 6-1의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첫 시드 선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멘식은 압도적인 서브와 포핸드로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가져왔지만, 2세트에서는 노리의 끈질긴 플레이에 고전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멘식은 3세트 들어 다시 페이스를 되찾으며 노리를 압도적인 스트로크로 밀어붙였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멘식은 "노리는 정말 힘든 상대였고, 2세트를 내줬을 때 잠시 흔들렸지만,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티스타 아굿, '투지의 아이콘'… 보르헤스와의 혈투 끝 승리

스페인의 베테랑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은 누노 보르헤스(포르투갈)와 무려 3시간이 넘는 대혈투 끝에 6-7(6), 7-5, 6-4로 진땀승을 거두며 '투지의 아이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보르헤스의 강력한 서브와 예측 불허의 공격에 1세트를 내줬지만, 바티스타 아굿은 흔들림 없는 멘탈과 끈질긴 수비로 2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서로 브레이크를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바티스타 아굿이 노련한 경기 운영과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그는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며 지친 기색 속에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피언리, 홈 코트의 신예 돌풍! 볼트 상대로 완벽한 승리

영국의 신예,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야콥 피언리는 알렉스 볼트(호주)를 6-2, 6-4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제압하며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피언리는 잔디 코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를 구사하며 볼트를 시종일관 압박했다. 경기가 끝난 뒤 피언리는 "어렸을 때부터 퀸즈 클럽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다. 홈 팬들 앞에서 이렇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맥도날드, 몽피스의 노련함 넘어서다! '젊음의 패기'가 돋보인 승리

맥도날드와 몽피스 경기 장면 [출처:atp tour]

 

이날 경기 중 가장 많은 이목을 끌었던 경기는 예선 통과자인 매켄지 맥도날드(미국)와 베테랑 가엘 몽피스(프랑스)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맥도날드의 6-4, 6-4 승리. 몽피스의 화려하고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에 맞서 맥도날드는 꾸준함과 안정적인 리턴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몽피스의 강력한 서브와 스피드를 예상하고 침착하게 받아쳤으며, 몽피스가 무리한 샷을 시도할 때마다 정확한 스트로크로 빈 곳을 찔렀다. 맥도날드는 "몽피스는 내가 어릴 때부터 봐왔던 우상 같은 선수였다. 그와 코트에서 마주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몽피스, '에이징 커브' 논란 속 여전히 유효한 존재감

가엘 몽피스의 패배는 팬들 사이에서 '에이징 커브(Aging Curve)'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인 몽피스는 전성기만큼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모든 공을 따라가는 수비력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그의 현재 상황을 보면 '에이징 커브'가 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노장 투혼'을 넘어선 '제2의 전성기'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몽피스는 올 초 2025년 1월, 만 38세 4개월의 나이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1977년 이후 ATP 투어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여전히 ATP 랭킹 50위권 내외를 유지하며 꾸준히 투어에 참가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영리하고 효율적인 플레이를 추구하고 있다. 과거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며 관리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맥도날드 전의 패배는 잔디 코트에서의 상대 상성이나 컨디션, 그리고 젊은 선수의 패기에 밀린 '경기력의 차이'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몽피스는 여전히 투어에서 위협적인 존재이며, 그의 화려하고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는 앞으로도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퀸즈 클럽 챔피언십은 이제 16강전을 통해 더욱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윔블던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어떤 선수들이 잔디 코트의 진정한 강자로 떠오를지,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서 또 어떤 이변과 명승부가 펼쳐질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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