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25년 6월 18일 – 윔블던을 향한 잔디 코트 시즌의 뜨거운 레이스, ATP 2025 HSBC 퀸즈 클럽 챔피언십 남자 단식 32강전이 어제밤(17일) 런던 퀸즈 클럽에서 열렸습니다. 롤랑가로스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예상 밖의 진땀승을 거둔 가운데, 시드 선수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는 이변이 속출하며 대회 초반부터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예측불허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알카라스, 월튼의 맹공에 진땀승… 롤랑가로스 챔피언의 잔디 적응 '빨간불'인가?
대회 1번 시드이자 최근 롤랑가로스 우승으로 테니스계를 뒤흔든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럭키 루저 애덤 월튼을 상대로 6-4, 7-6(4)의 불안한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올랐습니다. 세계 랭킹 86위에 불과한 월튼은 전혀 위축되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알카라스를 압박하며 이변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월튼은 강력한 서브와 예측 불가능한 네트 플레이, 그리고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챔피언 알카라스를 당황시켰습니다. 특히 2세트에서는 알카라스가 5-4로 앞선 상황에서 두 번의 세트 포인트를 내주는 등 위기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알카라스는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10개의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간신히 승리를 거뒀지만, 롤랑가로스 우승 직후 찾아온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잔디 코트 적응이라는 숙제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월튼이 보여준 패기 넘치는 플레이는 알카라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을 것"이라며, 알카라스가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빠르게 잔디 코트에 최적화될지가 이번 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비자 휴가' 논란, 알카라스 경기력에 영향 미쳤나?
경기가 끝난 후, 알카라스의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두고 일각에서는 롤랑가로스 우승 직후 떠난 이비자 휴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파티 아일랜드로 알려진 이비자에서 친구들과 짧은 휴식을 보낸 것에 대해 '프로 선수로서의 자기 관리'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알카라스는 "며칠간 휴식을 취하기 가장 좋은 시기였고, 육체적, 정신적 휴식을 취할 수만 있다면 어디를 가든지 중요하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작년에도 이비자 휴가 후 퀸즈 클럽과 윔블던에서 우승했던 경험을 들며 '효과적인 재충전'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코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역시 "즐겁게 보내라고 했지만, 테니스 선수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이며, 재충전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프로 의식을 잊지 않아야 함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알카라스가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빠르게 잔디 코트에 최적화되고, '이비자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혹은 우려를 현실로 만들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드레이퍼, 홈 팬 앞에서 압도적인 위용 과시하며 순항
영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 잭 드레이퍼는 2번 시드의 강력한 면모를 과시하며 젠슨 브룩스비를 6-3, 6-1로 완파했습니다. 드레이퍼는 93%에 달하는 경이로운 첫 서브 득점률을 기록하며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서브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지배한 드레이퍼는 77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16강에 안착했습니다. 지난해 보스 오픈 우승으로 잔디 코트 감각을 완벽하게 끌어올린 드레이퍼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으며, 다음 경기에서도 그의 파워풀한 경기력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랭데르크네슈, '톱10' 쉘튼에 충격적인 '이변' 연출… 예측불허 잔디의 묘미
이번 32강전의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는 럭키 루저 아르튀르 랭데르크네슈가 최근 ATP 랭킹 10위권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던 신예 강자 벤 쉘튼을 상대로 7-6(5), 7-6(4)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는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으며,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습니다.
랭데르크네슈는 쉘튼의 폭발적인 파워에 맞서 침착하고 노련한 플레이로 응수했습니다. 특히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에서 랭데르크네슈는 더욱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정적인 순간에 쉘튼의 실수를 유도하거나 영리한 공격으로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이는 경험 많은 선수가 중요한 고비를 넘어서는 방식이었습니다. 쉘튼은 비록 16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며 잔디 코트에서의 서브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지만, 중요 순간의 침착함과 경기 운영에서 노련한 상대에게 한 수 배우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번 승리는 랭데르크네슈에게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잔디 코트에서 랭킹이 아닌 당일 컨디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명승부였습니다.
프리츠, 보스 오픈 우승 기세 꺾여… 무테의 '트릭키' 플레이와 '멘탈' 압박
바로 직전 보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잔디 코트 시즌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던 3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는 예선 통과자 코렌틴 무테에게 6-7(5), 7-6(7), 7-5로 충격패를 당했습니다. 2시간 54분간 이어진 대혈투 끝에 나온 결과는 프리츠에게는 쓰디쓴 패배였고, 무테에게는 값진 승리였습니다.
이 경기는 프리츠의 '챔피언의 부담감'과 멘탈적인 흔들림, 그리고 무테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프리츠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매치 포인트를 잡았지만, 무테의 끈질긴 수비와 과감한 플레이에 막혀 이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후 프리츠는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자신의 강력한 무기인 서브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무테는 예측 불가능하고 '트릭키'한 플레이 스타일로 프리츠의 리듬을 깨뜨렸고, 3세트 후반 네트 앞에서 공에 얼굴을 맞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를 불태우며 경기를 뒤집는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잃을 것이 없는' 언더독의 자유로움이 '승리해야 하는' 챔피언의 압박감을 이겨낸 상징적인 경기였습니다.
레헤츠카, 드 미노 꺾고 '약간의 이변' 연출… 숨겨진 강자의 도약
지난해 퀸즈 클럽 준우승자이자 5번 시드인 '잔디 전문가' 알렉스 드 미노는 이르지 레헤츠카에게 6-4, 6-2로 완패하며 대회 첫 경기에서 조기 탈락했습니다. 시드 선수가 비시드 선수에게, 그것도 비교적 일방적인 스코어로 패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이변'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레헤츠카는 ATP 마스터스 1000 마드리드 오픈 우승자로서 이미 잠재력을 입증한 선수입니다. 그는 시속 211km에 달하는 강력한 서브와 파워풀한 포핸드를 앞세워 드 미노를 압도했습니다. 드 미노는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과 민첩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단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도 얻지 못할 정도로 레헤츠카의 공세에 밀렸습니다. 이는 레헤츠카의 잔디 코트 적응력과 강력한 공격력이 빛을 발한 결과이자, 드 미노가 잔디 시즌 첫 경기에서 아직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레헤츠카는 이번 승리로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퀸즈 클럽 챔피언십 32강전은 강력한 시드 선수들의 불안한 출발과 더불어 예측 불가능한 이변들이 속출하며 윔블던으로 가는 길목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했습니다. 이제 16강전을 통해 살아남은 강자들과 새롭게 떠오른 다크호스들이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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