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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5 리베마 오픈 16강전 종합 : 잔디 위 '묘수'와 '파워', 8강 향한 치열한 여정

by gibongi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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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 2025년 6월 13일 – 윔블던을 향한 잔디 코트 시즌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2025 리베마 오픈 16강전이 어제(현지 시각 6월 12일) 밤 치열한 명승부들을 연출하며 8강 진출자들을 가려냈습니다. 예측 불허의 승부와 멘탈 싸움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들이 이어지며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특히 다닐 메드베데프와 아드리안 만나리노의 대결은 '느린 테니스'의 미학을 선보이며 왜 상위 랭커가 압박감 속에서 강한지를 증명했습니다.

2025 리베마 오픈 16강전 [출처:atp tour]

 

메드베데프 vs 만나리노: '느린 테니스'의 지략 대결, 멘탈 싸움에서 빛난 정상급 기량

세계 랭킹 상위권의 다닐 메드베데프는 잔디 코트 스페셜리스트 아드리안 만나리노(프랑스)를 7-6(8), 6-4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이 경기는 흔히 볼 수 있는 파워 테니스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두 선수의 독특한 스타일과 심리전이 극에 달하며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메드베데프의 극단적인 리턴 위치와 플랫하고 깊은 스트로크, 그리고 만나리노의 짧은 스윙과 슬라이스, 드롭샷은 상대방의 리듬을 완전히 뺏는 '안티-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들의 '약해 보이는' 샷들은 잔디 코트의 특성(낮게 깔리고 빠르게 튀는 공)과 결합하며 상대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의 백미: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순간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였다. 만나리노는 자신의 까다로운 슬라이스와 드롭샷으로 메드베데프를 고전시키며 여러 차례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메드베데프는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지만, 극도의 끈기와 넓은 수비 범위로 공을 끈질기게 받아내며 위기를 버텼다. 특히 타이브레이크 8-8 상황에서 만나리노의 범실을 유도하는 깊은 크로스샷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고 결국 1세트를 따낸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분수령이었다. 이 지점은 단순한 기술적인 승리를 넘어, 정상급 선수의 압박감 속 침착함과 멘탈 관리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상위 랭커의 증명: 1세트의 고비를 넘긴 메드베데프는 2세트에서 더욱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만나리노의 샷에 대한 예측 능력이 향상되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정확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는 만나리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파워풀한 위너보다는 상대를 지치게 하고 실수를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쟁취한 메드베데프는, 자신이 왜 세계 테니스 최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그의 '약해 보이는 샷'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전략과 정신력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움베르, 에반스 꺾고 왼손잡이의 강점 과시

우고 움베르(프랑스)는 다니엘 에반스(영국)를 7-5, 6-3으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왼손잡이 움베르의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가 잔디 코트에서 빛을 발한 경기였다. 1세트 5-5 상황에서 에반스의 서브를 강력한 포핸드 리턴 위너로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가져온 움베르는 2세트 초반에도 에반스의 서브를 다시 한번 브레이크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특히 네트 대시 후 정확한 발리로 포인트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그의 전술적인 능력을 돋보이게 했다.

오펠카, '서브 괴물' 위력으로 재리 제압

'서브 괴물' 라일리 오펠카(미국)는 니콜라스 재리(칠레)를 7-6(7),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세트는 양 선수 모두 서브 게임을 철저히 지키며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오펠카는 여러 차례 세트 포인트를 놓치며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220km/h를 넘나드는 서브를 꾸준히 성공시키며 재리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재리의 서브를 강한 포핸드 리턴으로 밀어붙여 에러를 유도하며 1세트를 가져온 것이 승리의 분수령이었다. 2세트에서도 오펠카는 자신의 강력한 서브와 효율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보르헤스, 버타넨 상대로 극적인 풀세트 역전승

누노 보르헤스 [출처:atp tour]

 

이날 가장 극적인 경기는 누노 보르헤스(포르투갈)와 오토 버타넨(핀란드)의 대결이었다. 보르헤스가 버타넨을 상대로 6-7(3), 6-2, 7-6(7)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1세트를 내준 보르헤스는 2세트부터 전혀 다른 선수로 변모, 버타넨의 서브를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였다. 양 선수는 한 포인트씩 주고받으며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보르헤스는 버타넨의 끈질긴 수비를 뚫어내는 강력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를 수차례 터뜨렸다. 특히 타이브레이크 6-6 듀스 상황에서 버타넨의 깊은 리턴을 과감한 백핸드 드롭샷으로 응수하며 위너를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보여준 보르헤스의 투지와 멘탈은 패배의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며,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치열한 8강전 예고

이 외에도 16강전을 통과한 다른 선수들이 8강에 진출하여 오늘(현지 시각 6월 13일) 펼쳐질 8강전에서 더욱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리베마 오픈은 윔블던을 앞두고 선수들이 잔디 코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무대이며, 이번 16강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지와 기량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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