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2025 남자 단식 16강전 조코비치 vs 드 미노

2025년 7월 7일,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의 중앙 코트. 영국 여름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 대신, 맑고 청량한 햇살이 잔디 코트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남자 단식 16강전,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노박 조코비치와 호주의 혜성 알렉스 드 미노의 대결이었습니다.

2025윔블던 조코비치와 드미노의 경기 모습 [츨처:atp tour]

 

경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흐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서브권을 잡은 조코비치가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반면, 드 미노는 시작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그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깊고 날카로웠으며, 코트 커버 능력은 경이로웠습니다. 조코비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고, 환상적인 드롭샷과 예리한 패싱샷으로 연이어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드 미노는 첫 세트에서만 두 번의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조코비치를 맹렬히 압박했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거침없었고, 조코비치는 좀처럼 자신의 리듬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관중석에서 관전하던 로저 페더러 역시 이 의외의 전개에 주목하는 듯했습니다. 드 미노가 엄청난 백핸드 위너를 성공시켰을 때는, 페더러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포착되었죠. 순식간에 1세트는 드 미노의 6-1 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중앙 코트의 관중들은 놀라움과 함께 드 미노의 파격적인 플레이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1세트를 압도적으로 내준 조코비치. 하지만 그는 황제였습니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조코비치의 눈빛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의 서브는 더욱 강력하고 정확해졌고, 이전에 흔들리던 리턴은 다시 날카로워졌습니다. 드 미노의 광속 플레이에 차분하게 대응하며, 35구의 끈질긴 랠리 속에서 기회를 엿봤습니다.

조코비치는 드 미노의 백핸드 쪽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깊은 스트로크로 드 미노를 코트 구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의 백핸드 다운더라인은 예술적이었고, 드롭샷은 상대의 발을 묶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팽팽했던 흐름은 2세트 중반, 조코비치가 절묘한 리턴으로 드 미노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조코비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안정적으로 지켜낸 조코비치는 기세를 이어갔고, 결국 2세트를 6-4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세트스코어 1-1, 3세트는 더욱 치열한 멘탈 싸움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드 미노는 2세트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했습니다. 그의 스피드와 코트 커버는 여전히 위협적이었죠. 하지만 조코비치는 드 미노의 모든 샷을 받아내며 끈질긴 수비를 펼쳤습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2025윔블던 조코비치 경기 모습 [츨처:atp tour]

 

이 세트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조코비치의 압박이었습니다. 그는 매 포인트마다 드 미노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었고, 드 미노는 점점 더 조급해지는 듯했습니다. 4-4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환상적인 포핸드 위너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을 때, 중앙 코트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결국 이 중요한 순간, 드 미노의 포핸드 실수가 나오며 조코비치가 브레이크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조코비치가 3세트 역시 6-4로 가져갔습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간 조코비치는 4세트 초반부터 드 미노를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드 미노는 분명 지쳐 보였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발은 여전히 코트 위를 쉴 새 없이 움직였고, 간간이 터져 나오는 위협적인 샷은 조코비치를 긴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는 강력한 서브와 정교한 백핸드로 드 미노를 압박했고, 드 미노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 두 번의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리드를 잡았습니다. 스코어가 5-4가 되었을 때,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 그는 침착하게 서브를 넣었고, 드 미노의 마지막 리턴이 네트를 넘어가는 순간, 중앙 코트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최종 스코어 1-6, 6-4, 6-4, 6-4. 노박 조코비치가 알렉스 드 미노의 끈질긴 도전을 이겨내고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하는 대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습니다!

로저 페더러는 2025윔블던에서 열린 노박 조코비치와 알렉스 드 미노의 4라운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츨처:atp tour]

 

페더러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코비치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함께, 여전히 최고 수준의 테니스를 보여주는 조코비치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남자 싱글에서 그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사람 은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105회) 뿐 입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세트를 1-6으로 내줬을 때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알렉스가 너무나도 잘했고, 저는 제 리듬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는 모든 공을 잡아냈고, 엄청난 스피드로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포기하지 마라. 윔블던이야. 여기서 수많은 역전을 만들어냈잖아.' 하고요. 저를 지지해주는 이 멋진 관중들 앞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2세트부터는 제 서브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리턴 게임에서 알렉스의 두 번째 서브를 더 공격적으로 공략하려고 했어요. 그의 스피드를 최대한 막고, 제가 원하는 코스로 공을 보내려고 노력했죠. 정신적으로도 더 강하게 버티려고 했고, 중요한 포인트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습니다. 알렉스는 정말 대단한 파이터입니다. 그는 저를 극한으로 몰아붙였고, 오늘 승리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 로저가 와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정말 힘든 경기였고, 저에게는 정말 힘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가끔은 바로 저기 서 계신 분이 서브 앤 발리를 쳐주시고, 좋은 터치를 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이 코트의 진정한 전설이고, 제가 이 스포츠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가장 큰 영감을 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앞에서 이런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저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로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중앙 코트는 뜨거운 박수와 함께 레전드에 대한 존경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윔블던 8회 우승자 로저 페더러가 부인과 함께 조코비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츨처:atp tour]

 

이번 조코비치와 드 미노의 윔블던 16강전은 단순한 테니스 경기를 넘어선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조코비치의 강철 멘탈과 노련함은 왜 그가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드 미노는 비록 패했지만, 조코비치를 상대로 1세트를 압도하고 끈질기게 맞섰다는 점에서 그의 엄청난 성장 가능성과 투혼을 입증했습니다.

무엇보다 로저 페더러가 직접 관전하며 조코비치의 경기를 지켜보고, 조코비치가 그에게 직접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모습은 테니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테니스 레전드들의 연결고리와 스포츠맨십이 빛나는 장면이었죠.

이 경기는 2025년 윔블던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입니다. 그리고 잔디 코트 위에서 펼쳐진 조코비치와 드 미노의 뜨거운 승부는, 앞으로 이들이 써내려갈 테니스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윔블던의 열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경기도 함께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