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월 7일) 윔블던의 푸른 잔디 코트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이자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야닉 시너와 '베이비 페더러'로 불리는 노련한 베테랑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의 16강전. 많은 테니스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빅 매치였죠.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예상 밖의 흐름이 펼쳐졌습니다. 디미트로프는 마치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아름다운 원핸드 백핸드와 강력한 포핸드가 코트를 가로지르며 시너를 압박했죠. 시너는 평소의 날카로운 샷 감각을 찾지 못하는 듯 보였고, 잔디 코트 적응에도 약간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첫 게임부터 시너가 잔디에 미끄러져 오른쪽 팔꿈치를 다치며 불안한 출발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디미트로프는 시너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노련하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6-3으로 1세트를 따냈습니다. 센터 코트 관중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죠. 세계 1위가 이렇게 힘없이 밀리다니!
2세트에도 디미트로프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샷과 탄탄한 수비로 시너를 괴롭혔습니다. 시너는 필사적으로 반격했지만, 디미트로프의 벽은 높았습니다. 특히 디미트로프의 중요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위닝샷들은 시너를 더욱 좌절하게 만들었죠. 시너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역력했습니다. 관중들은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봤고, 몇몇은 "오늘 이변이 터지는 건가?"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결국 디미트로프는 2세트마저 7-5로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시너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시너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윔블던 결승 진출은 커녕,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예상치 못한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3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2-2 상황이었습니다. 여전히 디미트로프가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고, 시너는 간신히 따라붙는 형세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디미트로프가 자신의 오른쪽 가슴 부위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한동안 코트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고,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습니다. 의료진이 급히 달려와 상태를 확인했지만, 디미트로프의 표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짧은 치료를 마친 그는 잠시 라커룸으로 향했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른쪽 가슴 근육 통증으로 인한 기권을 선언한 것입니다.
순식간에 센터 코트에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기대했던 명승부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다니, 관중들은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특히 디미트로프가 그렇게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습니다. 그가 코트를 떠나기 전, 시너가 디미트로프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시너는 인터뷰에서도 "제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였고, 이런 식의 결말은 모두에게 불행한 순간"이라며 진심으로 디미트로프의 쾌유를 빌었습니다. 심지어 시너가 디미트로프의 가방을 정리하는 것을 직접 도와주기까지 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경기는 세계 1위 시너에게는 예상치 못한 8강 진출의 행운이 되었지만, 동시에 디미트로프에게는 작년 윔블던부터 최근 5개 메이저 대회 연속 부상 기권이라는 아픔을 안겨준 씁쓸한 경기로 기록되었습니다. 그의 불운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는 부상 없이 그의 멋진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야닉 시너 또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의 16강전 1세트 첫 게임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습니다. 이 부상 이후 시너가 경기를 고전했고, 평소와 달리 서브나 스트로크에 힘이 실리지 않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실제로 1, 2세트를 내주는 동안 시너의 경기력은 세계 랭킹 1위답지 않게 불안정했고, 이는 팔꿈치 부상의 여파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습니다.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디미트로프와의 경기가 훨씬 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을 수도 있었습니다.현재까지는 시너의 팔꿈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MRI 촬영 결과나 진단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팔꿈치 부상이 심각할 경우 향후 윔블던 일정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시너는 8강에서 벤 셸턴(미국)과 맞붙을 예정인데, 그의 팔꿈치 상태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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