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월 3일)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은 잊을 수 없는 남자 단식 2회전 경기로 뜨거웠습니다. 세계 랭킹 1위와 6위의 압도적인 승리부터, 홈 코트 4번 시드의 충격적인 탈락까지, 희비가 엇갈린 선수들의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1. '테니스 황제'의 노련함: 노박 조코비치 (6번 시드) vs 대니얼 에번스 (154위)
조코비치 3-0 승 (6-3, 6-2, 6-0)
센터 코트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노박 조코비치(6번 시드)가 왜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경기는 조코비치의 작은 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1세트 초반, 그는 복통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잠시 코트를 떠났습니다. 관중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이내 돌아온 조코비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한 집중력으로 경기를 이끌어갔습니다.
조코비치는 메디컬 타임아웃 이후 에반스의 서비스 게임을 곧바로 브레이크하며 기세를 잡았습니다. 그의 리턴 게임은 예리했고, 에반스의 서브를 효과적으로 무력화했습니다. 베이스라인에서의 랠리에서는 에반스가 종종 좋은 샷을 보여줬지만, 조코비치의 코트 커버리지와 역습은 한 수 위였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백핸드 다운더라인 위너를 터뜨리며 에반스의 추격을 따돌렸습니다.
2세트에서 조코비치의 경기 운영은 더욱 노련해졌습니다. 그는 에반스를 코트 좌우로 끊임없이 뛰게 만들며 체력을 소진시켰고, 드롭샷과 로브를 적절히 섞어 에반스의 수비 범위를 넓혔습니다. 에반스는 조코비치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기 위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실책을 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코비치는 단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리드를 확고히 했습니다. 마지막 세트는 조코비치의 완벽한 독무대였습니다. 에반스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조코비치는 거의 모든 샷에서 정확도와 파워를 유지했고, 에반스는 압박감 속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조코비치는 '베이글 스코어(6-0)'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윔블던 남자 단식 3회전에 무려 19번째로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로저 페더러의 18회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복통에 대해 "초반에 약간 불편함이 있었지만, 다행히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윔블던은 언제나 특별한 곳이고, 이곳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윔블던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조코비치가 메디컬 타임아웃 후 코트에 돌아오자마자 첫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는데, 이에 관중들은 감탄사와 함께 폭발적인 박수를 보냈습니다.
테니스 평론가 앨런 존슨은 "조코비치는 여전히 윔블던 잔디 코트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한 명이다. 초반의 약간의 불안함은 그의 경험과 정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의 포핸드와 백핸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했습니다.
2. '젊은 황제'의 거침없는 질주: 야닉 시너 (1위) vs 알렉산다르 뷰키치 (93위)
시너 3-0 승 (6-1, 6-1, 6-3)
세계 랭킹 1위 야닉 시너는 알렉산다르 뷰키치(93위)를 상대로 왜 자신이 세계 1위인지를 입증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의 압도적인 파워와 정확성은 뷰키치에게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시너는 경기 시작과 함께 불꽃 같은 서브를 꽂아 넣었습니다. 첫 서브 성공률이 매우 높았고, 뷰키치는 시너의 서브를 리턴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습니다. 시너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고, 뷰키치는 베이스라인에서 좌우로 끌려다니기 바빴습니다. 단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도 주지 않으며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습니다.2세트에서도 1세트와 마찬가지로 시너의 일방적인 리드였습니다. 시너는 강력한 서브와 함께, 네트 대시를 시도하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네트 앞에서 보여준 그의 섬세한 발리 처리 능력은 잔디 코트 적응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뷰키치는 간간이 좋은 샷을 보여줬지만, 시너의 견고한 수비와 공격을 뚫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뷰키치가 마지막 세트에서 조금 더 힘을 내며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서브 게임이 이전보다 안정되었고, 시너를 상대로 랠리에서 끈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너는 단 한 번의 브레이크만을 허용하며 위기를 관리했고, 다시 한번 뷰키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불필요한 실책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경기를 펼쳐 체력 안배에도 성공했습니다.
시너는 경기 후 "오늘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서브와 리턴이 잘 들어갔고, 잔디 코트에서도 내 게임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승리의 요인을 꼽았습니다. 또한 "매 경기 더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도 기대된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경기 중 시너가 강력한 서비스 에이스를 성공시킬 때마다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BBC 해설위원인 팀 헨만은 "시너의 발전은 놀랍다. 작년보다 훨씬 더 완벽한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잔디 코트에서 그의 포핸드와 백핸드의 위력은 엄청나다. 조코비치와 함께 우승을 다툴 가장 유력한 후보임이 분명하다"고 극찬했습니다.
3. '홈 코트의 비극': 잭 드레이퍼 (4번 시드) vs 마린 칠리치 (83위)
마린 칠리치 3-1 승 (6-4, 6-3, 1-6, 6-4)
이번 윔블던 2회전에서 가장 큰 이변은 영국 테니스의 미래이자 4번 시드인 잭 드레이퍼가 '왕년의 강자' 마린 칠리치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었습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드레이퍼는 베테랑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칠리치는 경기 초반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드레이퍼를 압박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칠리치의 포핸드 위너는 드레이퍼의 리듬을 끊었습니다. 드레이퍼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한 번의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세트를 내줬습니다.
칠리치의 기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드레이퍼의 플레이를 예상하고 미리 움직이며 효과적인 수비와 역습을 펼쳤습니다. 드레이퍼는 칠리치의 견고한 플레이에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책이 늘어났습니다. 칠리치는 다시 한번 드레이퍼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습니다.
패색이 짙어지자 드레이퍼는 잃을 것이 없다는 듯 공격적인 플레이로 3세트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의 강력한 포핸드와 백핸드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칠리치는 드레이퍼의 빠른 볼 스피드에 고전했습니다. 드레이퍼는 이 세트에서 칠리치에게 단 한 게임만을 내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홈 팬들은 열광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칠리치는 베테랑다운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드레이퍼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칠리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굳건히 지키며 드레이퍼에게 브레이크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게임에서 터진 칠리치의 에이스와 위너는 드레이퍼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결국 칠리치가 6-4로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드레이퍼는 이번에도 윔블던 3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드레이퍼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정말 실망스럽다. 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칠리치는 오늘 정말 잘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나보다 나은 플레이를 했다. 이번 패배를 통해 배우고 다음에는 더 강해지겠다"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아쉬움에 고개를 숙인 드레이퍼에게 관중들은 따뜻한 박수와 격려를 보냈습니다.
전 테니스 선수 팀 헤닝은 "드레이퍼는 분명 잠재력이 엄청난 선수다. 하지만 윔블던 잔디 코트에서 베테랑의 노련함은 무시할 수 없다. 칠리치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레이퍼의 패기를 잘 컨트롤했다. 드레이퍼에게는 뼈아픈 패배겠지만, 이런 경험이 그를 더 큰 선수로 만들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025 윔블던 남자 단식은 초반부터 예측 불허의 드라마를 선사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32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며, 다음 라운드에서 또 어떤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이 윔블던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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