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고 있는 내셔널 뱅크 오픈(National Bank Open Presented by Rogers) 남자부 대회는 개막 전부터 테니스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다름 아닌, 현 남자 테니스계를 주름잡는 '빅3' 선수들의 불참 소식 때문입니다. ATP 랭킹 1, 2위인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까지, 이들의 이름이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김이 새는 것 같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빅3'는 왜 토론토에 오지 못했나?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윔블던 후유증'과 영리한 시즌 운영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현 ATP 랭킹 1위이자 2023년 토론토 대회 우승자였던 야닉 시너입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8강에 머물렀지만, 2024년 시즌에는 신시내티 오픈과 US 오픈을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시너는 2025년 윔블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직후였기에,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곧바로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 출전하기보다는, 회복에 집중하고 다가오는 신시내티 오픈과 US 오픈에 다시 한번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영리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ATP 랭킹 2위의 '넥스트 젠' 대표주자 카를로스 알카라스 역시 불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2024년 토론토 대회에 불참하며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알카라스는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은 만큼, 시너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연속적인 주간 경기 후에 쉴 시간이 없었다"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직접 밝힌 그의 코멘트는 이러한 배경을 뒷받침합니다. 랭킹 포인트 방어의 부담이 없었던 만큼, 더욱 과감하게 휴식을 선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박 조코비치: 레전드의 '그랜드 슬램 최우선 전략'
4차례나 내셔널 뱅크 오픈 챔피언에 올랐던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의 불참은 팬들에게 더욱 아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윔블던 이후 사타구니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불참은 단순히 부상 때문만은 아닙니다.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타이틀 획득을 커리어의 최우선 목표로 삼는 선수입니다. 연중 내내 강행군인 ATP 투어에서 모든 대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몸 상태와 시즌 계획을 철저히 관리하며, 가장 중요한 US 오픈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토론토에서 포인트를 방어하는 부담보다, 충분한 휴식과 훈련으로 US 오픈에서 또 다른 역사를 쓰는 것이 그에게는 훨씬 중요한 과제였을 것입니다. 신시내티 오픈에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US 오픈으로 향할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됩니다.
김 빠진 대회? 그래도 새로운 스타를 기대한다!
물론 이 세 선수의 불참은 토론토 내셔널 뱅크 오픈의 '스타 파워'를 크게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팬들은 기대했던 '별들의 전쟁'을 볼 수 없다는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으며, 티켓 판매나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테일러 프리츠, 로렌조 무세티, 벤 셸튼, 홀거 루네 등 차세대 스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과 데니스 샤포발로프 같은 자국 선수들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우승이라는 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대회 주최 측도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단순히 테니스 경기 관람을 넘어 '테니스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새로운 컨셉을 내세우며 다양한 즐길 거리(라이브 음악, 게임, 푸드 트럭 등)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수들의 불참으로 인한 아쉬움을 상쇄하고, 팬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비록 '빅3'의 불참으로 다소 '김이 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25년 토론토 내셔널 뱅크 오픈은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과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선사하며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팬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테니스 코트에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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