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시내티 챔피언십 남자 단식 준결승전은 세계 1위 야닉 시너와 깜짝 스타 테렌스 아트만의 이변 없는 대결, 그리고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아쉬운 명승부로 끝났습니다.
야닉 시너와 테렌스 아트만의 2025 신시내티 챔피언십 남자 준결승전은 두 선수가 가진 실력과 경험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아트만 선수의 놀라운 여정은 1세트에서 시너를 상대로 투혼을 불사르며 절정에 달했으나, 시너의 흔들림 없는 강인함이 결국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1세트는 아트만 선수가 완벽한 언더독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너를 몰아붙였습니다. 아트만은 강력한 포핸드와 예리한 서브로 시너를 계속해서 압박했습니다. 시너는 아트만의 공격에 좀처럼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적인 플레이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아트만은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시너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죠. 1세트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시너는 초조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안정적으로 지켜냈고, 아트만의 실수가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1세트 내내 단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도 없었다는 점은 아트만의 서브 게임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보여줍니다. 결국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아트만은 타이브레이크 초반 더블 폴트로 흔들렸고, 노련한 시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시너는 아트만의 실수를 틈타 점수를 벌렸고, 결국 1세트를 7-6(4)로 가져왔습니다.
타이브레이크의 아쉬운 패배는 아트만 선수에게 큰 타격이 되었습니다. 1세트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아트만은 2세트에서 급격히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잦은 언포스드 에러가 나오기 시작했고, 강력했던 서브도 무뎌졌습니다. 시너는 아트만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2세트 첫 게임부터 긴 랠리 끝에 아트만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습니다. 이후 시너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압도적으로 지켜내며 아트만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2세트에서는 시너가 두 번의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6-2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1세트의 치열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세계 랭킹 1위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아트만 선수는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예선 통과자로서 4강까지 올라온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습니다. 반면 시너는 힘든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세계 1위의 품격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준결승 경기는 예상과 달리 즈베레프 선수의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다소 싱겁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과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6-4, 6-3 승리였습니다. 경기는 1세트 초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으나, 즈베레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경기의 가장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1세트 초반, 즈베레프는 강력한 서브와 백핸드를 앞세워 알카라스와 대등하게 맞섰습니다. 특히, 그는 알카라스의 포핸드 공격을 피하기 위해 다운 더 라인 백핸드로 응수하며 좋은 랠리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즈베레프가 1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즈베레프의 포핸드 쪽으로 높고 무거운 크로스 코트 볼을 지속적으로 구사하며 즈베레프의 체력적 약점을 공략했습니다. 결국 알카라스는 즈베레프의 흔들리는 틈을 타 중요한 순간에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1세트를 6-4로 가져왔습니다. 2세트가 시작되자마자 즈베레프는 극심한 체력 저하를 보였고, 결국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습니다. 벤치에 앉아 힘들어하는 즈베레프의 모습은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는 이미 기운 상태였습니다. 알카라스는 2세트에서 즈베레프를 상대로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3으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즈베레프는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알카라스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알카라스 역시 경기가 끝난 후 카메라에 "Sasha(즈베레프의 애칭)를 위해, 잘 지내길 바랄게"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그의 부상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경기는 알카라스가 즈베레프의 부상이라는 뜻밖의 변수를 잘 활용해 승리한 경기였습니다. 알카라스는 즈베레프의 약점을 파고드는 뛰어난 전술적 능력을 보여주었고, 시즌 7번째 투어 결승에 진출하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반면 즈베레프는 8강전에서 벤 셸턴을 압도하며 올라왔지만, 이미 그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패배는 아쉽지만, 그의 투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준결승전 승리로 알카라스는 결승에서 세계 1위 야닉 시너와 맞붙게 되는데, 이 경기는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기에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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