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 2025 US 오픈 혼합 복식, 그 혁명적 변화와 결승전 이야기

2025년 US 오픈은 단순한 테니스 대회를 넘어,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혁명적인 변화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혼합 복식(Mixed Doubles) 부문의 파격적인 개편입니다. 싱글즈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고, 경기 포맷마저 짧고 역동적으로 바뀌면서, 이 부문은 단순한 '곁가지' 이벤트가 아닌 대회의 핵심 흥행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은 그 성공의 비결과,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결승전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안드레아 바바소리와 사라 에라니가 두 번째 연속 US 오픈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atp tour]

 

모두가 환호한 혁신: 혼합 복식의 대변신

그동안 혼합 복식은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싱글즈 경기의 흥행에 밀려 대부분의 경기가 외곽 코트에서 열렸고, 관중석은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2025년 US 오픈 조직위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US 오픈 조직위는 혼합 복식 경기를 싱글즈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팬 위크(Fan Week)' 기간으로 옮기고 우승 상금을 대폭 인상(작년 2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가 시비옹테크, 카스페르 루드, 카를로스 알카라스, 엠마 라두카누, 제시카 페굴라, 잭 드레이퍼, 노바크 조코비치, 나오미 오사카 등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싱글즈 스타들이 대거 출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의 참여는 관중들을 끌어모으는 데 큰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혼합 복식 경기가 아서 애시 스타디움과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과 같은 주요 코트에서 열렸고, 경기 내내 관중석이 가득 찼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텅 빈 좌석이 많았던 기존 혼합 복식 경기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싱글즈 스타들의 조합(예: 시비옹테크/루드, 페굴라/드레이퍼, 알카라스/라두카누)은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들이 함께 뛰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경기의 흥미를 더했습니다.

시비옹테크와 루드는 us오픈 혼합 복식 준우승 후 라파엘 나달에 대한 존경심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출처:atp tour]

 

 짧고 빠르게 진행되는 새로운 경기 방식(4게임 선취 세트제, 3세트 대신 10점 매치 타이브레이크)은 싱글즈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했고, 팬들에게도 더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했습니다. 싱글즈 선수들은 자신들의 강점인 강력한 스트로크와 빠른 발을 활용하며 복식 경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시비옹테크와 루드와 같은 선수들은 복식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승은 혼합 복식 전문가인 사라 에라니와 안드레아 바바소리 조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포맷의 변화를 비판했던 선수들 중 하나였지만, 복식 기술과 전략의 중요성을 증명하며 싱글즈 스타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의 우승은 강력한 싱글즈 실력만으로 복식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경기의 깊이와 전략적인 면을 부각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 US 오픈 혼합 복식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끌어들여 흥행에 성공하고, 짧고 역동적인 경기 포맷으로 재미를 더했으며, 궁극적으로 복식 전문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면서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복식 전문 선수들 사이에서는 불공정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테니스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 긍정적인 시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파워 vs. 전술: 2025 혼합 복식 결승전 리뷰

새로운 포맷의 성공을 증명하듯, 결승전은 테니스의 두 가지 핵심 가치인 '파워'와 '전술'의 완벽한 대결이었습니다. 한쪽에는 강력한 싱글즈 실력을 앞세운 이가 시비옹테크와 카스페르 루드 조가, 다른 한쪽에는 노련한 복식 전문가인 사라 에라니와 안드레아 바바소리 조가 맞섰습니다.

안드레아 바바소리와 사라 에라니가 두 번째 연속 US 오픈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tennis tv]

 

 사라 에라니/안드레아 바바소리 6-3, 5-7, [10-6] 이가 시비옹테크/카스페르 루드

이 경기는 테니스의 가장 유명한 싱글즈 선수 두 명(세계 랭킹 2위 시비옹테크,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경력의 루드)과 복식에 특화된 두 선수(지난해 US 오픈 혼합 복식 챔피언이자 올해 프랑스 오픈 혼합 복식 챔피언인 에라니와 바바소리)의 대결로 압축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은 시비옹테크와 루드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파워를 기대했습니다

 

1세트: 복식 전문가들의 완승

경기는 시작부터 에라니와 바바소리 조의 우세로 흘러갔습니다. 이들은 복식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시비옹테크와 루드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바바소리의 강력한 서브와 네트 플레이, 그리고 에라니의 노련한 발리와 코트 커버 능력은 시비옹테크/루드 조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바바소리는 키를 활용한 네트 플레이로 시비옹테크와 루드의 강력한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아냈습니다. 에라니/바바소리 조는 서브 게임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루드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하며 6-3으로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 싱글즈 스타들의 반격

1세트에서 고전했던 시비옹테크와 루드는 2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장점인 강력한 포핸드와 정교한 스트로크를 활용해 에라니/바바소리 조를 베이스라인에서 압박했습니다. 경기 초반, 에라니/바바소리 조는 시비옹테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3으로 앞서나갔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시비옹테크와 루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비옹테크는 상대의 서브를 날카롭게 리턴하고 베이스라인에서 엄청난 파워로 위닝샷을 날리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그들은 에라니/바바소리의 서브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하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7-5로 2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최종 매치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습니다.

매치 타이브레이크: 경험의 승리

마지막 10점 매치 타이브레이크는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에라니/바바소리 조는 초반에 4-0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기세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시비옹테크와 루드 역시 곧바로 추격을 시작하며 점수 차를 좁혔습니다. 특히 매치 타이브레이크 후반부에는 시비옹테크의 강력한 공격과 루드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에라니와 바바소리는 중요한 순간마다 복식 전문가다운 노련함을 보여주며 포인트를 쌓아갔습니다. 그들은 두 번째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승리를 확정 지으며 10-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2025 US OPEN [출처:atp tour]

 

이 경기는 '파워'와 '전술'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시비옹테크와 루드는 싱글즈에서 갈고 닦은 강력한 파워와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에라니와 바바소리는 노련한 포지셔닝, 뛰어난 발리 기술, 그리고 코트 전체를 아우르는 전술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에라니와 바바소리의 우승은 이번 US 오픈의 새로운 혼합 복식 포맷이 '싱글즈 스타들의 이벤트'로만 전락하지 않고, 복식 전문 선수들의 가치와 중요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그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은 혼합 복식 대회의 변화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다른 복식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복식 선수들의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흥행과 경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새롭게 개편된 US 오픈 혼합 복식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경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