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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기적을 쓴 춘천의 영웅들: 2025 데이비스컵 대한민국 vs 카자흐스탄

by gibongi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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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는 한국 테니스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데이비스컵 월드그룹1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 테니스 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호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5년 연속 퀄리파이어 진출이라는 놀라운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투지와 팀워크로 일궈낸, 그야말로 기적 같은 승리였습니다.

2025데이비스컵 대회 카자흐스탄 경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출처:대한테니스협회]

1. 1단식: 정현 vs 알렉산드르 셰프첸코 (4-6, 3-6 셰프첸코 승)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현 선수가 2년 4개월 만에 데이비스컵에 복귀하여 치른 경기였습니다. 경기 전부터 그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정현은 1세트 초반부터 셰프첸코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고전했습니다. 특히 셰프첸코의 포핸드 공격이 날카로웠고, 정현은 이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비록 몇 차례 멋진 디펜스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브레이크를 허용했습니다. 결국 1세트는 4-6으로 내주었습니다.2세트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셰프첸코는 꾸준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고, 정현은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력 회복 중인 정현에게는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난 경기였으며, 결국 3-6으로 패배하며 한국은 0-1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2. 2단식: 권순우 vs 알렉산드르 부블리크 (7-6<6>, 2-1 권순우 승 - 부블리크 기권)

 한국의 에이스 권순우(140위)와 카자흐스탄의 에이스 알렉산드르 부블리크(19위)의 경기로, 승부의 분수령이 될 매치였습니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서브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서로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으며 게임 스코어 6-6으로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습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권순우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8-6으로 승리, 1세트를 가져왔습니다. 권순우의 강한 정신력과 투지가 돋보인 순간이었습니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는 1-1 상황에서 부블리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나갔습니다. 이때 부블리크가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결국 기권했습니다. 권순우는 승리를 확정 지었고, 이로써 한국은 승부를 1-1로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3. 복식: 남지성-박의성 vs 알렉산드르 셰프첸코-티모펠 사카토프 (6-2, 6-3 한국 승)

데이비스컵 복식에 자주 호흡을 맞춘 남지성-박의성 조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팀워크를 선보였습니다.남지성과 박의성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남지성의 노련한 발리 플레이와 박의성의 강력한 스트로크가 조화를 이루며 연달아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조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2-6으로 무기력하게 첫 세트를 내주었습니다.2세트에서도 한국 조는 리드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박의성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남지성의 꼼꼼한 네트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카자흐스탄 조는 뒤늦게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기세를 올린 한국 조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6-3으로 승리하며 한국은 2-1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4. 3단식: 정현 vs 드미트리 포프코 (6-3, 7-5 정현 승)

 앞선 2단식에 부블리크의 기권으로 갑작스럽게 출전하게 된 포프코(220위)를 상대하게 된 정현 선수는 승리할 경우 최종 승리를 확정 짓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정현은 1세트에서 시종일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셰프첸코와의 첫 경기와는 달리 경기 감각이 살아난 듯 보였습니다. 서브와 리턴 모두 날카로웠고,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6-3으로 손쉽게 1세트를 따냈습니다. 2세트 초반, 정현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차례 범실이 나오면서 게임 스코어 1-5까지 끌려갔고,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정현의 투지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포인트씩 따내기 시작했고, 믿기 힘든 집중력을 발휘하며 내리 6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1-5에서 7-5로 역전승하며 한국의 최종 승리를 확정 짓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2025데이비스컵 대회 카자흐스탄 경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출처:대한테니스협회]

 

이번 승리는 단순히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투지와 팀워크로 극복해낸 대한민국 남자 테니스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정현 선수가 극적인 승리로 팀을 이끌었고, 권순우와 복식조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2026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대한민국 테니스 대표팀. 이들의 다음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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