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역사에 기록될 세기의 대결, 2025 US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2025년 9월,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모두가 기다려온 꿈의 매치, 바로 카를로스 알카라즈와 야닉 시너의 US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었습니다. 올해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서 만난 두 젊은 거장의 맞대결은 단순히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를 넘어, 테니스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이벤트였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맨해튼 스카이라인 앞에서 US 오픈 타이틀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atp tour]

1세트: '신'의 경지에 오른 알카라즈의 압도적인 시작

경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일방적인 흐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즈는 마치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시너를 몰아붙였습니다. 강력한 포핸드는 물론, 기습적인 드롭샷과 완벽한 코트 커버 능력으로 시너의 빈틈을 끊임없이 노렸습니다.

특히, US 오픈 내내 약점으로 지적받던 알카라즈의 서브는 이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빨라진 서브 속도와 정확도는 시너의 리턴을 무력화시켰고, 알카라즈는 손쉽게 서브 게임을 지켜냈습니다. 반면 시너는 평소의 '메트로놈'처럼 정교한 스트로크를 구사하지 못하고, 1세트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 두 개의 언포스드 에러만을 기록한 알카라즈의 완벽한 경기력에 시너는 속수무책이었고, 1세트는 6-2로 순식간에 알카라즈에게 넘어갔습니다.

2세트: 시너의 반격, '메트로놈'의 부활

1세트를 내준 시너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2세트부터는 특유의 강력한 베이스라인 랠리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알카라즈의 백핸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자신의 서브 게임도 안정적으로 지켜냈습니다.

2세트에서 시너는 알카라즈보다 더 많은 위너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알카라즈의 서브가 잠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앞서 나갔고, 결국 6-3으로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역시 시너!'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3세트: 알카라즈의 마법 같은 플레이, 다시 격차를 벌리다

2세트의 위기를 극복한 알카라즈는 3세트에서 다시 '괴물'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너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 나간 알카라즈는, 이후 백핸드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기막힌 로브 오버헤드 스매시를 성공시키며 관중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알카라즈는 드롭샷, 로브,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시너를 코트 구석구석으로 끌고 다녔습니다. 시너는 알카라즈의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에 흔들리며 평소의 안정적인 리듬을 잃었고, 결국 3세트는 6-1로 알카라즈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4세트: 챔피언의 품격, 새로운 시대의 왕좌에 오르다

3세트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알카라즈는 4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초반 시너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죠. 시너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알카라즈의 강력한 서브와 위닝샷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알카라즈가 6-4로 4세트를 마무리하며 2시간 42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그는 2022년 이후 두 번째 US 오픈 우승이자, 통산 여섯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일요일 US 오픈 결승전에서 야닉 시너를 상대로 4세트 만에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출처:atp tour]

2025 US 오픈이 남긴 것

이번 결승전은 단순히 알카라즈의 우승으로 끝나는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알카라즈는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서브를 무기로 바꾸며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시너 역시 알카라즈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통해 '안정적인 플레이'에서 벗어나 더 공격적이고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라이벌 관계, 알카라즈와 시너. 이번 US 오픈은 이들의 경쟁이 앞으로 테니스 역사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습니다.